시작부터 뱀발이지만, 지난번 켄터버리 관광 후 같은 반의 중국인 학생 중 한명이 하던 말이 켄터버리를 캠브리지로 잘못 알아듣고 신청했다가 절망했었다더군요(...)


이번에는 바로 그 캠브리지로 가게 되었습니다.

(그 학생 굉장히 좋아했을듯)


역시 다니던 학원에서 전세대여한 버스로 출발하는 단체 자유여행으로,

학생뿐만이 아니라 교직원이나 그 가족들도 동행할 수 있는(물론 신청할 때 개인당 비용을 받긴 합니다) 여행이다보니 늘 보던 학생들 말고 모르는 얼굴이 많더군요.

좀더 용기가 있었으면 말도 걸어보고 했을텐데 저는 소심합니다(...)



이번 여행의 기억을 한마디로 요약하지면, 음...

평소에도 계획 없이 묻지마 방황을 좋아하는 저의 취향과 중간정도로 친한 사람들끼리 우르르 몰려다니는 관광의 조합으로 인한 단점을 고스란히 겪은 하루였습니다.

즉 생각없이 끌려다녔단 소리(...)



각설하고, 일단 도착했습니다.

영국에서 옥스포드 다음가는 학원도시대학도시[각주:1]로 유명한 도시에.



멀리 보이는 킹스 칼리지(King's College).

다들 역사가 긴 대학들이다보니 현대식 건물 발견하기가 더 힘드네요.


...운디네?!

여기서 대학을 다니는 학생들이 학비를 벌기 위해 이 배에 관광객을 태우고 가이드도 해 주는 알바를 뛰기도 한다더군요.

운디네 맞네?




캠 강을 지나 채플 건물에 도착하여 안으로 입장.

(아마 킹스칼리지의 채플이었던 것 같은데... 이놈의 기억력...)


크...크고 아름답다...!!!

이건 뭐 유리창이 아니라 한폭의 그림이 따로 없군요...ㄷㄷ


지난 켄터버리 대성당보다도 훨씬 크고 넓은 것 같네요...!!



굉장한 스테인드글라스만 기억에 남은 채(...) 채플을 나왔습니다. 아아 누가 비의 나라 영국 아니랄까봐 날씨...ㅠㅠ

지금이야 서울에도 있는 초록색 맥도날드 간판을 처음 보고 놀랐지만, 이런 간판이라면 맥도날드라도 왠지 들어가고 싶은 간판인듯.



아이작 뉴턴의 모교라는 트리니티 칼리지(Trinity College) 입구. 역시 들어가보지 못했지만 사실 혼자였다면 들어가서 열심히 헤매고 다녔을지도.


저 허여멀건 축생도 여유롭게 산책다니는 캠브리지에 왜 나는 살지 못하나

창살조차 어여뻐보이는 건 기분탓인가


마치 위성사진 보는 것마냥 캠브리지를 한눈에 볼수 있는 모형. 길 잃었을 때 유용할 것 같기도.


런던에서 사각의 시계탑은 많이 봤지만 팔각(아니 육각인...가?) 시계탑은 태어나서 처음 봤습니다ㄷㄷ


미켈란젤로나 다빈치 등을 비롯하여 다양한 종류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는 피츠윌리엄 박물관 (Fitzwilliam Museum). 역시 일정과 사람에 쫒겨 들어가보지 못함...ㅠㅠ


여긴 어디 나는 누구



뭐 했나 싶은데 벌써 돌아갈 시간이...ㅠㅠ 집합장소로 돌아가면서 아쉬움에 셔터 남발.



운디네곤돌라 관광[각주:2]도 하고 싶었지만 결국 못했던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사진 한장 더.


참고로 뒤에 보이는 다리가 명소 중 하나인 [수학의 다리]입니다!

뉴턴의 수학적인 설계로 만들어져 못 하나 쓰지 않고 만들어졌다던가,

중국사람들이 와서 만들어주고 갔는데 못질 한번 안하고 만든 다리의 원리가 궁금해서 여기 사람들이 뜯어봤다가 복구를 못해서 못질로 겨우 복원했다던가 하는 전설이 있지만,

사실은 그냥 원래부터 영국사람이 못질해서 만든 다리라고 퀸스칼리지 카탈로그에 나와있다고 하네요(...)

원래 이름은 The Wooden Bridge 라고 합니다.





좀더 구석구석 들어가보지 못했던 아쉬움만 남기고 돌아가는 길.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일정 넉넉하게 잡고 느긋하게 돌아다니고 싶은 학원도시 캠브리지였습니다.




  1. 사실 학원도시도 틀린 말은 아니지만(...) [본문으로]
  2. 정식 명칭은 펀팅(Punting, 거룻배 관광). [본문으로]